1. ‘수익’만 탐한 카카오 ··· ‘기본’은 무시했다
문어발 확장의 업보 ··· 카카오 계열사만 187개 “김범수도 모르겠네”
화재 발생 이후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복구됐지만 일부 기능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가 늦게나마 회복 중인 것은 자체 조치가 탁월했다기보다는 데이터센터가 95% 수준까지 복구되면서 서버가 재가동된 영향입니다.
카카오는 그동안 투자금을 활용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분야를 빠르게 확장하며 덩치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카카오가 수익성만 좇은 나머지 재난대응 투자라는 기본에 소홀한 탓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데이터센터 이원화’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계열사에 지나치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지난 6월 기준 카카오의 국내외 계열사는 187곳에 이릅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계열사에서 결정한 일은 본사에서 관여하지 않는 구조”라며 “각 계열사가 수익성 위주 경영을 하다 보니 투자에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2. 비트코인, 위안화 넘었다
해외선물 거래하고 유학비 송금
올 들어 국내에서 해외를 오간 비트코인 규모가 6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로 결제한 수출입 거래 금액의 두 배를 넘는 금액인데요.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금지된 암호화폐 파생상품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비트코인을 해외 거래소로 옮긴 뒤 암호화폐 선물 매도, 풋옵션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 유학 및 거주비 용도의 송금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시중은행보다 속도가 빠르고 환전 수수료도 적은 데다 외환당국에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외환당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습니다.
국내 비트코인 송수금 규모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커진 데다 한국에서는 암호화폐 선물 상품 시 장이 막힌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쓰임새가 다양해진 영향도 있습니다.
기업들도 무역대금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것을 노린 환치기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의 해외 송수금 규모가 70조 원 정도면 국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3.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 연말 연 8% 관측도
은행권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18일부터 최대 0.44%포인트 오릅니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는데요.
주담대 금리 상단이 올해 안에 연 8%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입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매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의 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데요.
코픽스엔 예·적금 금리와 금융채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10월 코픽스는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6%포인트 인상)이 반영되어 4%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18일부터 코픽스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릅니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집을 산 중산층과 서민의 이자 부담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상승할 전망입니다.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연 7%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전세대출의 94%가 변동금리형이어서 이자 부담 급증과 함께 부실화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전세 대출자의 61.6%(84만8027명)가 20~30대였습니다.
전세대출은 고금리 변동형 주담대를 연 3%대 후반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대상에서 빠지는 등 이자 절감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4. 멀미 나는 미국 증시 ··· “전형적 약세장 신호”
미국 증시가 최근 ‘롤러코스터’ 같은 급등락 움직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역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락한 시장이 일시적으로 더 크게 반등했을 때 투자자들이 매도를 재개한 결과라고 보도했습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전,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직후 등 최악의 상황에서 잠시 큰 상승폭을 보이는 이상현상이 나타났었는데요.
이른바 ‘치고 빠지는’ 단기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변동폭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아직도 저점이 멀었다는 의견이 다수인데요.
현금을 확보해 저가 매수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5. ‘킹달러 습격’에도 잘 버텼다
통화가치 선방한 신흥국들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며 선진국 통화 가치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멕시코,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 통화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개도국이 ‘의외로’ 환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있다는 분석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12회 연속해 기준금리를 올려 Fed보다 발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 자본 유출을 줄여 통화 가치 하락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원자재 가격이 지난 6월까지 고공행진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돼 통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반면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해 엔화 가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유로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대란 등의 여파에 노출됐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정부의 감세정책 발표로 금융시장이 휘청이면서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6. 영국 감세안 사실상 폐기 ··· 트러스 ‘최단명 위기’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이 리즈 트러스 총리가 내놓은 감세안을 대부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득세 기본세율을 20%에서 19%로 인하하는 방안을 취소했고 배당세 및 관광 부가가치세 인하 정책, 주세 동결 계획 등도 모두 철회했는데요.
이로써 트러스 총리가 내놓은 경제 공약이 사실상 철회됐다는 분석입니다.
오락가락하는 재정정책에 경제 전망은 악화했습니다.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이 잇달아 철회되면서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4%에서 -1%로 낮췄습니다.
영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국채 금리가 급등(가격 하락)하자 부동산 시장과 기업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영국 현지에서는 트러스 총리가 수일 내 축출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7. 잘 나가던 해운, 운임 ‘반토막’ ··· 화학 적자전환, 항공은 자본잠식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항공·해운·정유·화학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침체 터널’에 진입했습니다.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이들 업종의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들도 일제히 꺾였습니다.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비용 부담도 늘어났습니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108.95포인트 급락했습니다.
해운업계는 해상 운송료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쌓인 손실의 여파가 큰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부채비율이 6544.6%로 치솟았습니다.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불어나면서 회사의 손실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LC)도 위기에 몰렸는데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고
에어부산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1489억 원의 유상증자를 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6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부채비율은 963.0%에 달했습니다.
정유업계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싱가포르 복합마진 기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비롯한 원료비를 뺀 것)은 이달 둘째 주 배럴당 2.1달러로 하락했습니다.
정제마진으로 인해 하반기엔 상반기 대비 실적이 반토막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적자 터널’에 진입한 기업이 늘고 있는데요.
석유화학기업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가 급락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이후 실적이 고공행진한 이들 업체 중 일부는 하반기 또는 내년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전날 신문기사 요약
[한국경제신문] 22.10.17 (월)-카카오 서비스장애/시진핑 3연임/채안펀드/외국인 비과세/건강보험 적자/외화차입금/브라질·인도펀드
[한국경제신문] 22.10.17 (월)-카카오 서비스장애/시진핑 3연임/채안펀드/외국인 비과세/건강보험
1. 카카오 ‘먹통’에 멈춰선 플랫폼 경제 플랫폼 독점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 ‘카카오 엑소더스’ 송금·결제·코인거래까지 ··· ‘디지털 정전’에 대한민국 일상 올스톱 지난 15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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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신문
https://plus.hankyung.com/apps/newspaper.view?date=20221018&ftype=A
한국경제신문 2022년 10월 18일 A0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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